네일산업 변화의 시기, 기회일까 위기일까

정화예술대학교 미용예술학부 뷰티·네일전공 김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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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에 거름은 언제 주어야 할까요?”
MBA 과정 마케팅 시간에 교수님께서 ppt에 띄워놓으신 질문이다.
강의실 안은 ‘시들어 갈 때요. 주기적으로요. 봄이요 등 등’ 다양한 답변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정확하게 그 시기를 아는 원우는 없는 듯 했다. 물론 나도 화초를 키워본 적이 있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화초는 나의 손길이 닿아도 또는 닿지 않아도 금새 시들거리고 메말라 갔었다. 질문에 대해 한참동안 생각할 시간을 주신 교수님께서 입을 여셨다.
“화초에 거름은 찬 바람이 불 때 한 번, 따뜻한 바람이 불 때 한 번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기업도 불황일 때 한 번, 호황일 때 한 번 거름을 주어야만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며 강의를 이어가셨다. 기업의 불황은 곧 성장의 가능성이, 호황은 곧 퇴조의 가능성이 있으며 이 두 가지의 가능성에 대비한 거름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날. 수업의 도입부가 내게 너무 강렬했던 것일까. 그 이후 수업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대신, 내가 속해 있는 네일산업계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혼란스러웠던 기억만 있다.
국내 네일 문화는 1990년대 중반 외국에 거주했던 한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네일 숍을 오픈하면서 점차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네일 산업은 네일 제품의 수입과 유통, 네일 전문 학원 등장, 국내·외 네일 대회, 민간자격증의 활성화 등으로 급속하게 성장해 왔다. 2014년에는 국가자격으로 제도화 되면서 국내 미용의 한 분야로 단단히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현재 네일 관련 시장은 성장기를 지나 이제 성숙기로 진입하였으며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문화가 되었다.
그러나, 초창기 네일을 시작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지금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고…이 무슨 아이러니한 말인가..
현재 네일 시장은 네일 관리에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 중심으로 그들의 요구에 맞춘 DIY 네일이 등장하고, 온라인 동영상의 활성화와 온·프라인을 통한 네일재료의 손쉬운 구매로 셀프네일러가 증가하게 되었으며,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변화로 네일아트 자동 머신, 맞춤용 네일스티커 등이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 네일자격 면허제도로 인해 네일 숍 창업이 전보다 용이해지면서 소규모 창업이 증가하고 있고 보편적 임금기준이 상향조정 되면서 기존 숍들이 1인 숍으로 전환하는 등 네일시장은 이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과거 네일 서비스산업은 제 3의 물결이라고 하는 지식 혁명, 정보화 혁명 시대에 창조산업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성장해왔다. 이제 그 시대는 흘러갔고 우리는 이미 로봇, 인공지능을 접하는 제 4의 물결 시대에 살고 있으며, 어쩌면 시대의 속도와 방향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속에서 제 5의 시대까지 예측해야만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시대를 앞서가는 이들은 ‘현재는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 시대이며 모든 분야에 있어 융·복합의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초창기 네일인들은 끈기와 열정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네일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고 그 실력이 네일 산업의 급성장에 초석이 되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소비자의 욕구가 세분화 됨에 따라 고급기술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다. 대신 빠르게 네일문화를 즐길 수 있는 영역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의 네일 시장은 그 누군가에게는 호황일 것이고 그 누군가에게는 불황일 것이다. 또는 불황과 호황의 중간쯤일 것이다. 불황기에도 호황기에도 위(危)와 기(機) 즉, 위기는 공존한다. 불황기에는 재정긴축, 장기적 마케팅 투자의 어려움 등의 위협적 요소가 있으나 타사와 차별화가 가능하고 우수고객의 확보와 유지가 명확해진다는 기회적 요소가 존재한다. 호황기에는 오히려 방만한 마케팅 비용의 지출, 타사와의 차별화 기회 감소 등의 위협적 요소가 있으나 방만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여 장기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이 가능하고 신규고객 확보가 용이하다는 기회요인이 존재한다.
불황과 호황이 혼재된 네일산업 변화의 시기 속에서 불황과 호황의 흐름을 읽어낼 줄 아는 눈, 네일분야와 융합 가능한 다른 분야의 탐색, 다가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직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가 키우기만 하면 메말라갔던 화초.. 이제야 깨닫는다. 한번도 거름을 주어야한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음을.., 거름을 준비한 적도 없음을.., 제 때에 거름을 주어본 적도 없음을..
다시 화초 키우기에 도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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